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6-10
조회수 : 32
광주시가 1980년 5월 국가폭력에 맞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기동타격대원들이 만든 '암매장 지도' 원본 찾기에 나섰다.
행방이 묘연한 암매장 지도가 5·18 암매장 의혹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무등일보의 두 차례에 걸친 지적(5월 23일자 1·5면, 6월 2일자 1·2면 기사)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9일 암매장 지도의 원본을 찾기 위해 청사 내부 기록물 보관소와 문서고, 5·18 기록관 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암매장 지도는 기동타격대동지회가 지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에 걸쳐 광주·전남 지역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암매장 의혹 현장을 스케치북과 메모장 등 2권에 상세하게 그린 것이다.
당시 감시가 워낙 심해 기동타격대동지회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제보 현장을 몰래 찾아 진입로와 특이점, 유류품을 비롯한 주변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지도 작성은 UDT 출신의 조선대 미대생 강찬구씨가 맡았다.
이후 1994년께 광주시에서 암매장 지도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와 기동타격대동지회는 암매장 지도와 함께 2~3박스 분량의 활동자료를 광주시에 기증했다.
기증된 암매장 지도는 그해 전두환과 노태우를 비롯한 신군부 58명에 대한 검찰 고발 때 증거 자료로 첨부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동타격대동지회가 광주시에 암매장 지도의 행방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분실 통보였다. 광주시는 어떻게 잃어버렸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암매장 지도에 묘사된 장소들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한 계엄군들이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장소와도 거의 일치한 것으로 파악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5·18 조사위에서 암매장 조사를 맡았던 허연식 전 조사2과장은 "암매장 의혹 장소를 세세하게 묘사한 암매장 지도가 남아 있었더라면 계엄군의 암매장 의혹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관계자는 "무등일보 보도 직후 암매장 지도 원본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30여년이라는 시간도 흐른 데다 청사도 한 차례 이전했으며, 당시 문서 접수체계나 기록물 관리 수준이 지금처럼 시스템화돼 있지 않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박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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