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함 침수 5·18묘지 2묘역, 정비 해법은 '1·2묘역 통합'"(뉴시스)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6-10

조회수 : 30

국가보훈부(보훈부)가 유골함 침수 피해로 유공자 예우 논란이 불거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의 대대적인 정비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안이 여전히 수립·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후 안장 대상자인 생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 사이에서는 정비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침수 방지·형평성·추후 안장 수요 등을 고려해 1·2묘역을 통합하는 안을 서둘러 추진하길 촉구하고 있다.

8일 보훈부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2묘역 내 배수 시설 공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보훈부는 관련 사업에 대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반영을 위해 현재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예산 규모를 산출·검토하고 있다. 공사 로드맵도 이 과정에서 확정돼 함께 제출될 전망이다.

함께 약속했던 봉안묘 내 유골함 밀봉 방식 개선에 대해서도 논의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

묘역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2017년부터 안장을 시작한 5·18묘지 2묘역은 2023년 이래 유공자 유해가 담긴 유골함 침수가 3차례 확인됐다. 보훈부가 공식 파악한 연도별 침수 피해는 2023년 2기, 지난해 1기다.

침수 유골함은 먼저 안장된 유공자 묘에 별세한 배우자를 합장하는 과정에서 파묘한 장례업체가 발견했다. 이후 물에 잠긴 유골함에서 유해만 꺼내 재화장한 뒤 다시 안장했다.

2묘역은 실제 2~30㎜ 비만 내려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이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집중호우로 2묘역 곳곳에 빗물이 오랜 기간 고였다.

장례업계에서도 2묘역에 대해 "지대는 높지만 예로부터 물이 모이는 곳인데다, 묘지의 표토층 역시 밀도 높은 황토 성분이 많아 지표면 위아래에 물이 수시로 고인다"고 설명한다.

보훈부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추가 침수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2묘역 내 원활한 배수를 위해 2020년 빗물배수로 설치, 2021년 배수공사 등 침수 피해 방지 노력을 해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안장된 유골함을 열어야만 실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2묘역 내 추가 침수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공자들은 보훈부가 내놓은 배수시설 정비 결정에 미봉책이라고 지적, 민주묘지가 내놓은 1·2묘역 통합안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5·18묘지관리사무소는 지난 2022년 국립묘지 승격 20주년을 맞아 '1·2묘역 통합 신묘역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용역'에 나선 바 있다.

2묘역을 기존 1묘역과 통합하는 것을 전제로, 향후 안장 대상자 등 유공자 3900여 명을 한 묘역에 모으자는 취지다.

특히 예로부터 제기돼오던 2묘역에 대한 침수 의혹 불식, 1묘역과 수백여m에 떨어진 2묘역에 묻히는 유공자들 사이 형평성 문제가 용역 추진 배경에 크게 반영됐다.

지난 1월 발표된 용역 결과 782기 규모의 1묘역은 그대로 둔 채 중앙 참배광장(1만2000여㎡)에 2묘역 안장자를 포함, 3900여기 규모 묘역을 조성하는 내용 등 3가지 안이 공개됐다.

관리사무소는 실시 계획 작성과 인·허가 검토 등에 최소 21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비는 최저 137억원에서 최고 187억원까지 추산됐다.

/이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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