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많은 희생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서나”(광주매일신문)

작성자 : 518유족회

작성일 : 2025-05-20

조회수 : 92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오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지난 17일 오전 9시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선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주최·주관, 국가보훈부 후원으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1부 추모제, 2부 추모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올리는 제례의 초헌과 아헌, 종헌은 양재혁 유족회장, 정종문 유족회 광주시지부장, 윤남식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장이 각각 맡았다.

이들은 분향과 큰절 등으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와 추모식 사이 장애인 예술단 풍경이 있는 소리와 놀이패 만월은 추모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진 추모식에는 오월 공법 3단체(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회원과 오월어머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국회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개식 선언과 국민의례 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긴 세월 슬픔과 아픔을 감내하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 45주년 5·18은 특별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광주와 5·18은 세계의 것이 됐고, 지난 겨울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과거의 광주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구한 그 힘으로 지금 우리는 내란 정부를 끝내고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해 함께 길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추모사를 대독한 명창환 행정부지사는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오월 영령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1980년 5월 광주와 전남에서 지켜낸 민주주의 정신과 그 속에서 맺어진 시민들의 끈끈한 연대는 오늘날 빛의 혁명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뿌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 부지사는 “그러나 아직도 진실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지난해에는 불법 비상계엄으로 많은 유가족 분이 다시금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우리가 계속해서 오월의 외침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은 “1980년 5월 광주는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용기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5·18을 비롯한 많은 민주 영령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졌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양재혁 유족회장은 “4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피와 눈물로 세운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회장은 “지난 몇 년 헌정 질서와 법치, 입법과 인권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하며 우리의 현실은 다시금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로 회귀한 듯 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이 나라가 바로 서고,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5·18이 헌법 속에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냐”고 호소했다.

/안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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