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과 이념 무관
남악신도시에 사무실 개소
“회원들 많이 찾아 줬으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전남지부장 양관석(69)씨는 올 초부터 완도 약산면 집에서 무안 남악신도시로 매일같이 출근한다.
전남도청 인근에 5·18유족회 전남지부 사무실이 문을 연 이후 출근한 뒤 전남 곳곳을 돌며 유족회원들을 만나는 게 일과다. 5·18세미나 같은 행사에 참석하거나 회원들의 집을 방문하고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양씨는 24일 “40여년 견뎌온 세월의 아픔을 너무 잘 알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며 “그저 같은 아픔을 갖는 이들을 돌아보고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 부터 5·18 관련 행사 등에 뛰어다녔지만 정치적 이념이나 목적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내 고향, 내 이웃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다섯살 터울의 동생을 20대 때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그의 동생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00일간 구금된 후 석방됐다가 이듬해 1981년 11월 22세 일기로 사망했다. 이후 가족들에게 ‘5·18’은 금기어가 됐다. 그는 가족들이 다같이 모이는 명절 때면 부모님 대하기가 더욱 죄스러웠다고 한다.
고향서 부모님을 모시면서 전복양식 등 사업이 번창할 수록 늘 가슴 한켠이 시렸다. 가슴의 멍울을 털어내듯 그는 고향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마을 번영회장을 도맡아 지내고 약산항일운동기념사업 회장으로 10년 넘게 봉사해 왔다.
2004년 5·18유족회가 사단법인으로 발족하며서 회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소통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해 5월 유족회가 국가보훈처의 승인을 받아 공법 단체로 새롭게 출범한 직후 양씨는 전남지부장을 맡았다.
양씨는 5·18 유족들의 특성 상 여러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게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했다.
5·18유족회원은 전국적으로 1천여 명에 이르고 있으나 회원으로 등록하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250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전남지부 등록회원은 50여 명. 회원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면서 유족회 가입을 권유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양씨는 “5·18유족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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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환 기자 cc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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